사천 '다래 와인'은 가장 한국적인 와인이라는 의미로 '토종 와인'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사천에서 재배되는 국산 참다래로 제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소 7∼8개월 걸리는 발효·숙성과정에서 국악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원료에 전통음악으로 살균처리하는 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의 '다래 와인', 결코 토종 와인이라는 애칭이 아깝지 않다.

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 조현국(34) 대표가 제조하는 '다래 와인'은 붉은 빛깔의 레드 와인이 아니라 색깔이 없는 화이트 와인으로 12%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충분히 후숙한 뒤 맛볼 수 있는 참다래의 달콤함과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과일의 아련한 상큼함이 고스란히 와인에 녹아 멋들어진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로부터 참다래 특유의 과일 향이 어우러진 아로마(Aroma)와 저온발효와 저온숙성을 통해 생성되는 휘발성 에스테르(Ester)가 훌륭한 부케(Bouqet)를 형성, 황금빛 와인에 풍미를 더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다래 와인'은 사천시의 고심작이라고 볼 수 있다.

사천시는 지난 1975년부터 해안을 낀 서포면 등지를 중심으로 본격 재배되고 있는 참다래가 당도와 향 등 품질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왔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을 버리는 현실이 무척 안타까웠다. 그래서 매년 재배 면적을 확장하며 지역의 특산물로 급부상하는 참다래의 상품화로 재배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과 판로 다변화를 도모하고, 아울러 단감과 녹차, 생선회에 이은 새로운 지역 특산품의 창출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사천시는 지난 2007년, 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의 조현국 대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와인 판매금액의 3%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의 조건으로 사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다래를 이용해 특산주 사천 다래 와인을 제조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천시와 오름주가는 '참다래를 이용한 과실주의 제조 방법'으로 지난 2008년 공동으로 특허등록(10-2008-0011397)을 마친 뒤, 공동과제 수행자인 영농법인 오름주가에서 과실주 제조 면허를 취득해 본격적으로 제조에 들어간 것이다. 이것이 '다래 와인'의 탄생 배경이다.

물론, 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 조 대표의 좋은 술을 빚겠다는 장인정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토종와인이 탄생한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경상대 건설공학부를 졸업한 조 대표는 전통주를 제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서 발효공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그리고 경상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뒤 전통주 개발에 몰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경남도 농업기술원, 바이오21센터, 경상대 류충호 교수의 도움으로 참다래를 이용한 와인 제조에 성공을 거뒀다.

'다래 와인'은 지난 2009년 10월 한국전통주 품평회에서 과실주 부문 금상을 받는 영광을 안으면서, 전통주 시장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 2008년에도 제2회 경상남도 향토식품 경연대회 주류부문 최우수상, 제7회 전국 벤처 농업 창업경연대회 우수상을 받는 등 이미 품질을 인증받기도 했다.

또한, 농촌진흥청 FTA대응 경쟁력 제고 사업에 '사천 특산주 다래 와인 가공 생산시설 표준화 사업'으로 선정, 지원금을 포함해 8억 83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곧바로 사천시 남양동 539-2의 1843㎡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983.28㎡의 공장을 신축, 1일 5000병에서 1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다래 와인은 사천시 특산물 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www.daraewine.com)에서 주문할 수 있다. 다래 와인(750㎖) 1병은 2만 3000원, 다래 와인 1호 세트는 2만 9000원, 다래 와인 2호 세트는 4만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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